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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 튤립 키우기 중 알아낸 사실
샌더스 2018. 3. 7. 11:47
수경재배 튤립 키우기 중 알아낸 사실
튤립은 흙에 심어도 되지만 물에 심어도(?) 잘 자랍니다.
튤립 같은 구근류는 모두 수경재배가 된다는군요.
히아신스, 수선화, 튤립은 봄의 전령사로 겨울, 꽃샘추위 때 보기 힘든 귀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줍니다.
물론 수경재배로 키웠을 때 말이죠.
흙에 심어서 키우면 제때 싹이 트기 때문에 따뜻해진 봄에 꽃이 펴요.
하지만 추울 때 집안에서 수경재배로 키운 튤립은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서 메마른 겨울에 미리 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지요.
집에 있는 아무런 유리병(양념통이나 컵도 좋아요)에 예쁘라고 담은 장식용 돌을 깔고 마늘 같은 튤립 구근이 잠기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부어주세요.
꽤나 간단하죠?
물 보충해줄 때 영양제 4-5방울씩 떨어뜨려주면 무럭무럭 자라나요.
그런데...
신비한 비밀은 이 장식용 돌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수경재배에 필요한 장식용 돌 비교
동일한 봉지에서 꺼낸 튤립이라도 어떤 장식용 돌에서 키우느냐에 따라 키가 달라집니다.
영양가도 똑같이 주고, 같은 환경에서 키우는 데도 튤립의 완성된 외형이 많이 달라지네요.
비교해 볼 장식용 돌은 플라스틱 돌과 어항용 색 돌인데요.
플라스틱 반짝이 돌을 사용하면?
예전에 심은 튤립의 장식용 돌을 먼저 볼게요.
플라스틱으로 반짝임을 강조한 비교적 굵은 알이에요.
튤립 구근을 반듯하게 지탱하기 위해 사용했지만 몸체를 확실하게 받쳐주지는 않아요.
구근이 장식용 돌과 맞닿아 있기보다 물과 맞닿는 부분이 더 많다고나 할까요?
플라스틱 돌은 알이 울퉁불퉁 불규칙한 모양새에 크기가 엄지손톱보다 커서 물속에 성기게 잠겨 있지요.
이 속에서 튤립이 자랄 때는 뿌리가 길게 나오네요.
유리컵이 투명하고, 장식용 돌 사이에 빈 공간이 많아 뿌리가 쭉쭉 자라는 것이 보여요.
2월이고, 3월이고 상관없이 이 플라스틱 장식용 돌에만 키우면 뿌리가 쭉쭉 자라고 키도 쑥쑥 큽니다.
뿌리가 기니까 튤립의 키도 커지네요.
전부 길쭉길쭉합니다.
줄기 자체도 길고, 잎사귀도 길고, 잎사귀 수도 많아요.
구근에서부터 잎사귀가 올라오는 부분까지의 길이가 길어요.
줄기자체가 참 깁니다.
잎사귀는 기본 3장이 길게 나온 뒤 마지막 4번째 잎사귀와 함께 꽃봉오리가 등장하지요.
매번 똑같네요.
똑같은 플라스틱돌에 키운 튤립들은 키가 항상 똑같아요.
사람 팔뚝만한 길이정도로 큽니다.
잘라서 꽃다발로 포장하기에 적당한 길이네요.
어항용 색깔돌을 사용하면?
이번엔 어항용 색돌을 이용해봤는데요.
새끼손톱 반 정도의 크기에 동글동글 타원형으로 빈공간이 거의 없이 공간을 꽉 메우는 장식용 돌입니다.
튤립 구근을 얹어놓기 좋아요.
희한하게도 어항용 색돌에만 얹으면 뿌리가 나질 않네요.
슬며시 들어봐도 도통 뿌리가 없어요.
처음엔 자라지 않는 건가 걱정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수경재배 튤립답게 쑥쑥 큽니다.
뿌리가 없는 튤립은 키가 작아요.
구근부터 잎사귀가 나오기 시작하는 경계까지의 줄기 길이가 짜리몽땅.
잎사귀도 두 개 정도 나오면 바로 꽃봉오리가 올라오네요.
키 큰 녀석이나 키 작은 녀석이나 섭취한 영양가는 같은지라 뿌리가 없으면 위로 안가고 옆으로 가나 봅니다.
키 작은 튤립은 선이 훨씬 더 우아해 보이고 유리병에 키우기 적당해요.
아담하면서도 튼튼해 보이고요.
가만보면 흙에 심은 튤립들도 키가 아담사이즈 같던데..
아참, 어항용 장식돌에 얹어놓은 수선화도 뿌리가 없는 상태로 자라고 있어요.
튤립을 겪어본 뒤라 수선화는 걱정이 안 되네요.
이쁘게 클 거라고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만 있지요.
정리!!
수경재배 시 장식용 돌에 따라 뿌리의 유무가 달라질 수 있다.
뿌리가 없는 튤립이라도 예쁘고 튼튼하게 큰다.
다만 뿌리가 없으면 키가 아담하다.
하지만 꽃의 크기는 작지 않다.
즉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흐뭇하게 바라보자!